칼럼 [아마야구꽃] “국가대표는 최고의 팀이어야 한다”… U-18 청소년 대표 선발, 미국 진출 눈치보기는 이제 멈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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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설의야구공 작성일 25-07-03 17:08 조회 86 댓글 0본문
“국가대표는 최고의 팀이어야 한다”… U-18 청소년 대표 선발, 미국 진출 눈치보기는 이제 멈춰야 한다
청룡기 열기가 한창인 7월, 야구계의 또 다른 뉴스가 수면 위로 떠오른다. 바로 U-18 청소년 야구 국가대표팀 선발이다. 9월 세계대회를 앞두고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는 곧 대표팀 명단을 발표할 예정인데, 벌써부터 야구팬들 사이에선 익숙한 의문이 되풀이되고 있다.
“해외 진출을 노리는 선수는 이번에도 뽑히지 않을까?”
“대표팀에 가고 싶으면 KBO 드래프트 신청을 해야 하나?”
“이게 선수 보호인가, 아니면 일종의 보복인가?”
그리고 올해도 그 중심엔 김성준, 박준현, 문서준이라는 이름이 있다.
이미 MLB행 김성준, 선발 제외는 '관례'
**김성준(광주제일고)**은 사실상 논외다. 이미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을 체결했고, 과거 사례를 봐도 해외 진출이 확정된 선수는 청소년 대표팀에서 배제하는 게 협회의 일관된 관례였다. 이는 일정 충돌, 계약 조건, 대회 불참 등의 실질적인 문제를 고려한 결정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얼마 전 열린 ‘고교 vs 대학 올스타전’에서도 고교TOP3로 분류되던 김성준은 명단에서 제외됐다. '올스타'라는 이름과는 다르게, 실력이나 인기와 상관없이 진로에 따른 선별이 이뤄진 것이다. 미국 진출이 확정된 선수라는 이유로 대중적인 무대에서도 배제되는 흐름은, 대표팀 선발에 있어서도 같은 우려를 낳고 있다.
박준현·문서준… ‘진로 눈치보기’에 갇힌 유망주들
문제는 **박준현(북일고)**과 **문서준(장충고)**이다. 두 선수는 각각 투타에서 전국 최고 수준의 기량을 보여주며 청소년 대표팀 유력 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하지만 미국 진출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KBO 드래프트 신청 역시 하지 않은 상태다.
이렇다 보니 협회 입장도 모호하다. 이들이 해외행을 염두에 둔 상황에서 대표팀에 포함했다가, 막판에 계약 소식이 나오면 제외시키기도 애매하고, 대회 직전에 전력 공백이 생길 수 있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배제하자니 실력적으로 대표팀에 들어가야 마땅한 선수들이다. 선수는 선수대로, 협회는 협회대로 판단의 기준이 불분명해지는 지점이다.
사실상 기준은 ‘KBO 드래프트 신청 여부’
결국 협회가 대표팀 선발의 명분으로 삼는 건 KBO 드래프트 신청 여부가 될 가능성이 높다.
공식 규정에는 명시되어 있지 않지만, 최근 몇 년간 관행적으로 국내 프로에 진출하려는 선수 위주로 대표팀이 구성되어 왔다.
이것이 실용적인 운영일 수는 있지만, 동시에 “국가대표는 최고의 선수로 뽑는다”는 원칙을 흐리게 하는 일이기도 하다.
가장 뛰어난 18세 이하 선수들이 유니폼을 입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된다면, 대표팀이라는 이름의 상징성은 점점 퇴색된다.
‘대표팀에 가려면 KBO에 남아라?’
그건 선수에게 리스크 전가하는 구조다
이런 구조 속에서 선수들이 택할 수 있는 유일한 우회로는 하나다.
“일단 KBO 드래프트에 신청하고, 대표팀 선발 이후 미국행 계약을 맺는 것.”
하지만 이는 선수에게 계약 지연, 협상 불리, 국내외 구단 간 오해 등 불필요한 리스크를 감수하게 만든다.
대표팀이라는 국가의 이름을 걸고 뛰는 기회가 선수의 진로를 조건으로 제한받는다면, 이건 제도적 결함이다.
선수가 그 어떤 결정도 내리지 못한 채 애매한 ‘기다림’ 속에 놓이게 되는 건, 개인의 희생으로 대표팀 명분을 채우겠다는 셈과 다르지 않다.
이기는 대표팀을 만들 수 없는 시스템
가장 아이러니한 점은, 국가대표가 가장 강한 팀으로 구성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실력은 인정받았지만 진로 문제로 빠지는 유망주들. 협회로선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다는 명분이 있지만, 그로 인해 결국 대표팀은 완성되지 못한 전력으로 국제대회에 나서게 된다.
이는 협회에도, 국가에도, 그리고 선수에게도 결코 이롭지 않다.
‘보복성 제외’ 의심 받지 않으려면, 제도부터 손보자
지금처럼 대표팀 명단 발표 전후로 “누가 미국 간다더라”, “그래서 누가 빠졌다더라”는 뒷말이 이어지는 구조는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
미국 진출을 선언한 선수도, KBO 진출을 택한 선수도 공정하게 실력으로 평가받고 대표팀에 선발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그것이야말로 협회가 진정으로 지켜야 할 공정성과 책임이다.
대표팀은 국가를 대표하는 자리다. 진로를 대표하는 자리가 아니다.
대표팀 유니폼은 ‘그 시점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에게 주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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