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야구 [아마야구꽃] ‘7.1이닝 무실점 역투’ 손민서 빛났지만… 장충고, 대구상원고에 연장 끝 아쉬운 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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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야구엄마 작성일 25-07-03 13:24 조회 67 댓글 0본문
아마야구꽃 | 2025년 6월 29일 |
[아마야구꽃] ‘7.1이닝 무실점 역투’ 손민서 빛났지만… 장충고, 대구상원고에 연장 끝 아쉬운 패배
【목동야구장=아마야구꽃】
이날 목동야구장에서의 경기는 야구가 얼마나 잔인하고 또 아름다운지를 동시에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장충고의 마운드 위, 마치 그라운드를 지켜내겠다는 듯 한 이가 있었다. 손민서.
등판은 예상보다 빨랐지만, 마음은 단단했다. 그는 팀이 흔들릴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라 7.1이닝 동안 단 하나의 실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위기마다 차분하게 숨을 고르며, 삼진 7개를 솎아내는 모습은 그 자체로 믿음이었다.
경기 초반, 장충고는 급하게 투수를 교체해야 했다. 경기 분위기가 심상치 않던 1회, 손민서가 호출됐고, 그는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마운드에 섰다. 곧바로 맞이한 1사 만루 상황. 그는 삼진과 범타로 그 위기를 넘겼다. 조용히, 그러나 단호하게.
그 이후로도 그는 묵묵히 던졌다. 무려 104개의 투구. 7이닝이 넘도록 흔들림 없이 팀을 이끌었다. 손민서의 투구는 공격이 터지지 않는 팀을 지탱하는 등불 같았다. 타선은 좀처럼 응답하지 않았지만, 그는 단 한 순간도 포기하지 않았다.
그러나 야구는 때때로 한 장면이 모든 걸 바꿔놓는다. 7회말, 장충고가 만들어낸 절호의 기회. 1사 만루, 타석엔 중심타자. 조심스러운 작전이 나왔고, 스퀴즈 번트 시도가 있었다. 하지만 번트는 뜨고, 주자는 런다운에 걸렸다. 그렇게 무너진 찬스는 그라운드 위에 긴 여운을 남겼다.
8회가 되어서야 장충고는 상대 실책과 폭투를 엮어 동점을 만들었다. 마운드는 여전히 든든했다. 경기는 연장으로 흘렀고, 마지막 10회 승부치기에서 대구상원고가 먼저 2점을 앞서나갔다.
장충고도 마지막 공격을 준비했다. 하지만 그 무게를 넘기엔 아까운 찬스들을 너무 많이 흘려보냈다. 결국 1, 2루에서 삼진과 파울플라이로 물러나며 경기는 마무리됐다. 대구상원고는 마운드에 있던 김세은의 끝내기 삼진으로 승부를 결정지었고, 그 순간 선수들은 얼싸안고 포효했다.
패한 팀에게 MVP는 주어지지 않지만, 이날 손민서는 누구보다 강한 인상을 남겼다. 팀의 흐름이 흔들리던 순간, 그 위를 묵묵히 걸으며 마운드를 지킨 투수. 삼진 7개, 무실점, 7.1이닝이라는 기록도 중요했지만, 그보다 더 빛났던 건 위기 앞에서 무너지지 않는 자세였다.
이날 장충고는 2안타에 그쳤고, 결과는 1-3 패배였지만, 많은 관중들의 기억엔 손민서의 피칭이 오래 남을 것이다. 점수판 위의 숫자보다 중요한 게 있다면, 바로 그렇게 한 경기를 통째로 끌고 가는 ‘마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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